'부스타' episode.1 시작
해당 포스트는..
부스터스에는 아주 특별한 BI툴 겸 자동화툴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부스타’ 인데요. 이 시스템은 지구상에 부스터스에만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이니까요. 이 시스템을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런 업무 경험 있으신가요?
마케터 C씨는 매일 꼭 해야하는 반복적인 업무가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모으기인데요. 판매 관련 데이터를 모아 보고 자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자사 사이트인 Cafe24 에 접속합니다. 전날의 매출을 확인하고 주문 수를 확인합니다. 이커머스 로그를 들어가 트래픽 데이터도 확인합니다. 또 이외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시로 들어가 확인합니다. 이번에는 메타 광고 관리자에 접속합니다. 캠페인별 광고비, 광고 지표 등의 데이터를 확인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특정 스프레드시트에 옮깁니다. 옮긴 데이터는 맞춰져 있는 수식에 따라 객단가, Roas, 매출 추이 등의 데이터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무언가를 잘못 만졌는지 스프레드시트에 오류 메세지가 나옵니다. 오늘 오전도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갑니다.
리테일 담당자 L씨는 더 많은 데이터를 옮겨야 합니다. 리테일 특성상 판매 채널이 많기 때문이죠. 채널이 너무 많다 보니 데이터 업무를 나눠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P씨가 다른 업무로 인해 데이터를 입력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총판매액을 계산해야 다음 업무가 진행되는데 말이죠. 매일 반복되는 단순 작업에 오늘도 답답하게 오전을 보냅니다.
SCM 담당자인 Y씨는 품목별 결품 예정일을 예상하기 위해 매일 아침 WMS에 들어가 재고, 출고, 입고 데이터를 확인합니다. 그 데이터를 만들어놓은 스프레드시트에 옮겨 적습니다. 나름대로의 평균 출고량 데이터를 계산하여 어느 정도는 결품 예상일을 알 수 있는 시트를 만들어두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품목이 많아지고 데이터가 많아짐에 따라 스프레드시트가 점점 느려지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트이다 보니 내가 보고 있는 중에 다른 사람이 데이터를 수정할 때도 있습니다. 오류가 나는 날이면 스프레드시트 오류를 고치느라 시간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럴꺼면 왜 만들었나 싶습니다.
다양한 업무경험 Case에서 시스템이 없기때문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스타'라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문제가 발생
앞선 케이스에서의 업무는 어느 회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업무 중 일부일 것입니다. 그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업무로 파생되는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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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통일성과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데이터를 스프레드시트로 어느 시점에 누가 옮겨 적는지에 따라 데이터의 통일성이 낮아집니다. 소위 ‘휴먼 에러’ 라고 표현하는 ‘잘못 기입’이 되었을 경우에는 데이터를 통해 판단과 결정을 내릴 시간에 데이터가 맞는지 틀린지에 대한 논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적게나마 반복된다면 점점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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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개인화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트 사용하고 계신 분?’ 과 같이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으면 사용을 멈춰야 하는 형태의 시스템은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인원이 작은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해당 문제가 대두되기는 어렵겠으나, 인원이 많아짐에 따라 그 불편함을 계기로 점점 그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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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및 자동화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위해 RAW 데이터를 변환하는 작업에 한계가 생깁니다. 코딩과 로직을 통해 변환하거나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없기에 단순 계산 정도의 분석이 한계입니다. 또, 분명 더 많은 영역을 자동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대한 한계 때문에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더 많은 반복 작업을 낳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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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유실됩니다.
데이터베이스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는 시스템이 잊히면 데이터도 자연스레 유실됩니다. 과거를 회고하기가 어려워지고 경험에 의한 판단을 내리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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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각 직무마다 해야만 하는 더 중요한 고유의 업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단순 반복 작업 때문에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부스타 Version 1
부스터스도 당연히 같은 문제점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문제점을 방치하지 않고 ‘부스타’ 라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위 나열한 문제점 중 해결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단순 반복 작업의 자동화’ 였습니다.
먼저 각 부서별 데이터 취합 시트를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BM 쪽의 매출 기입 시트와 SCM의 재고 관리 시트를 토대로 해당 시트에 연동되어야 하는 시스템을 분석하였습니다. 자사 몰, 리테일, WMS 시스템의 데이터를 연동하기 위해 부스터스의 첫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하고 서버에서 데이터 수집 봇을 개발하였습니다. 수집 봇은 매일 새벽 전날 기준의 필요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여 적재하였습니다.
데이터 적재가 시작되고 부스터스의 첫 데이터베이스가 생겼다는 사실이 참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데이터의 자동화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은 정합성입니다. 기존 시트에 입력된 데이터와 DB에 적재된 데이터를 쿼리로 비교해보며 정합성을 높여갔습니다. 이 작업을 할 때 그동안 틀린 데이터가 많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시작 2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 매출, 비용을 확인할 수 있고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부스타 Version 1 이 오픈되었습니다.
부스타를 오픈한 첫해
부스타의 오픈과 동시에 단순 반복 작업을 하던 꽤 많은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부스터스 내부에서 개발한 시스템이기에 신기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초기 시스템이다보니 당연히 데이터에 정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었지만, 계속적인 유지보수로 조금씩 정교함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시스템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이 올 때면 마음이 상할 때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예쁘면 좋을 것 같은데요’ 라는 애매한 피드백이 올 때면 자식 같은 부스타를 보며 ‘이 디자인이 어때서’ 라고 속상해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디자인적인 요소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모아 ‘정교한 데이터베이스’ 의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부스타 Version 1에는 다양한 데이터가 데이터베이스에 쌓이게 되고 점점 데이터베이스의 크기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부스타는 현재 전사인원의 90% 이상이 사용중인 시스템입니다
== 2편에서는 부스타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기술할 예정입니다. 기다려주세요! ==